-
간짜장의 성지, 백객도먹어본 곳 2020. 10. 6. 21:21
추석과 개천절이 만나 역대급으로 길었던 연휴
여름이 지나고 또 한 번의 휴가를 맞은 듯했지만
코로나19로 집콕신세.
으아~~~~ 답답해!!!!
한 끼는 나가서 먹고 싶어!!!!!!
그렇게 선택한 단 한 번의 외식은 자다가도 생각나는 "간짜장의 성지"
백.객.도.
봐라! 이것이 간짜장이다!
저야 주는 대로 먹으니 힘들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시댁도 가지 않는 명절에 여전히 아내는 힘들더군요.
코로나19로 명절을 집에서 보내면서
삼시세끼를 집밥 해 먹이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지요.
"그래도 한 끼는 외식을 하자!"
(배...배달음식을 먹기는 했습니다...)
지난 5월 뒤로는 아직도 가지 못한
마음 속 간짜장의 고향, 부산의 간짜장 성지
저희 가족이 자다가도 생각하는 그 곳
"백객도"
한 번의 외식을 한다면 선택은 백객도입니다.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 노오란색 간판을 보고
'아......한자....' 당황했지만
이내 한글로 된 간판을 보고 마음의 안정을 찾습니다.
주차장은 따로 없어서 가게 옆으로 길에 적당히 주차를 합니다.
마을버스도 지나다니는 길이라 되도록 바짝 붙여 대셔야 하는데
때로 차를 가져온 손님이 많으면
주차할 자리가 마땅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길 건너편에 다른 식당이 있는데 그곳 주차장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부산의 맛집은 정말 오래된 허름한 건물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객도도 아주 낡은 건물에 내부도 세월의 흔적이 물씬 느껴집니다.
홀에는 테이블이 6개(?) 정도 있고
아래 사진의 오른쪽에 보이는 미닫이문을 열면 룸도 있습니다.
테이블에는 간장, 식초, 고춧가루, 두루마리 휴지, 수저통이 있습니다.
물은 셀프입니다.
Water is Self.최근의 트랜드를 반영한(?) 오픈키친입니다????
깨끗하고 정돈된 느낌은 아니지만 뭔가 내공이 느껴집니다.
백객도는 노부부 두 분이 직접 모든 일을 다 하십니다.
할아버지께서 주방을, 할머니께서 홀을 담당하십니다.
웍을 다루실 때 찍고 싶었지만 실례가 될까봐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백객도는 매주 화요일이 휴무입니다.
처음 갔을 땐 격주로 휴무였는데 이제는 매주 휴무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영업시간도 처음 갔을 때보다 짧아졌습니다.
전에는 4시 50분쯤 도착을 한 적이 있었는데
오더 시간이 지나서 돌아섰던 안타까운 기억이 있습니다.
휴무일과 영업시간을 잘 확인하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 두 분이 하시니 바쁘셔서 전화는 잘 못 받으십니다.
답답하시더라도 어르신들을 생각해서 전화는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르신 두 분이 하시다보니 점점 힘에 겨워하시는 것이 느껴져 안타깝습니다.
부디 두 분이 모두 건강하게 오래 이 일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메뉴판의 메뉴는 정말 다양합니다. 여느 중화요리 매장과 다를 바가 없죠.
하지만 실제로 주문이 가능한 메뉴는 상당히 적습니다.
이것도 역시 어르신 두 분이 하시다보니 체력적으로 감당하기 힘드셔서인 것 같습니다.
손이 많이 가는 메뉴는 이제 안 되는 것이 많고요,
바쁜 시간에 여러 가지 메뉴를 다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으신 것 같습니다.
이번엔 사천짜장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지금은 안 된다고 하시네요.
메뉴에 가격이 적혀 있지 않지만 탕수육은 됩니다!!!!
정말 맛있는데 이번엔 안 먹었.....코로나19로 인해 음식이 나올 때까지는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음식을 드실 때만 마스크를 벗고 빨리 드신 후 다시 마스크를 써야 하죠.
이번 연휴 기간 부산에서는 확진자가 급증하는 바람에
다시 2단계 거리두기가 연장되어 마음이....무겁습니다.
불편하더라도 방역수칙을 잘 지켜서 빨리 이 어려움이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으아으아으아으아으아
드디어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습니다.
오늘은 간짜장, 짬뽕, 볶음밥을 시켜봤습니다.
이걸 다 합해서 15,000원입니다.
집 근처의 짬뽕전문점은 짬뽕 두 그릇에 16,000원.....맛도 없는게.....역시 간짜장에는 달걀후라이!!!
서울에서는 달걀후라이를 안 줘서 간짜장 같지가 않아요.
기름기가 자글자글한 달걀후라이, 정말 반갑습니다.
저는 간짜장 양념을 그냥 다 넣습니다.
면과 양념을 함께 젓가락으로 집어 먹어도 좋고요,
면을 후루룩 먹고 나서 양념을 숟가락으로 퍼먹어도 좋습니다.
중간중간 양념 속의 돼지고기와 완두콩을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여길 몇 번 오면서 볶음밥은 처음 먹었는데
정말 딱 좋아하는 꼬들한 식감입니다.
씹는 맛이 있어요.
저는 볶음밥의 밥알이 완전히 후두둑 떨어지지 않고
살짝 눌은 듯 서로 엉기면서 꼬들하게 씹히는 걸 좋아합니다.
역시 볶음밥 위에도 달걀후라이!!!!
워낙 간짜장이 맛있어서 그렇지,
맛으로는 소위 '짬뽕전문점'이라고 하면서
8천원씩 받는 매장들보다 훨씬 맛있는 짬뽕입니다.
한치가 들어간 것 같네요. 오징어에 비해 야들야들하게 씹히는 맛이 있습니다.
캡사이신으로 혀를 때리는 듯한 매운 맛이 아니라
깊이 느껴지는 매운 맛이 일품입니다.
고오급 촤아니이즈 뤠스또랑처럼 짜샤이는 없지만
기본적인 단무지, 양파와 함께 김치를 주셔서 참 좋습니다.
한국인은 김취!!!
사실 오늘은 전에 비해 간짜장과 짬뽕의 맛이 조금 약했습니다.
가끔 맛의 편차가 느껴질 때가 있는데
주방을 맡으신 어르신의 컨디션에 영향을 받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긴 연휴 끝에 단 한 번의 외식을 찾아간 보람이 있습니다.
오늘은 볶음밥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번 명절도 보름달은 제 배에 떴네요.
간짜장의 성지 백객도는
부산 동래구 금정마을로 70
전화번호는 051-554-5873 입니다.
아래 지도에서 화살표 위치로 들어가셔야 합니다.
내비게이션으로 검색하면 그 옆골목(좌하)으로 안내를 하는데
저도 처음 갔을 때는 한참을 헤맸습니다.
지도를 클릭하시면 카카오맵 링크가 열립니다.
이 포스트는 일절 대가성 없이
제가 너무 좋아해서 제 돈 주고 멀리까지 가서 사 먹고
직접 남기는 후기입니다.
#맛집 #부산맛집 #금정맛집 #동래맛집 #동래구맛집 #미남맛집 #미남교차로
#간짜장 #짜장 #짬뽕 #볶음밥 #탕수육 #외식 #특식 #별미
#후라이 #달걀 #달걀후라이 #백객도 #면식 #휴일 #연휴 #가족나들이 #가족식사
#코로나 #집콕 #내돈내산 #내돈내먹 #먹방 #성공